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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우리들의 삶입니다.


얼마전 영화 '자백' 이 개봉했죠.. 처음 상영관 몇개에서 시작해서 누리꾼들의 관심으로 

상영관을 많이 늘렸는데요..(아직도 부족한게 사실...숨기려는 자가 범인이다!)




본 포스팅은 영화 '자백' 을 본 대한민국 흔하지 않은 검사와 그녀의 페이스북 내용입니다.


임은정(林恩貞, 1974년 7월 14일 ~ )

 대한민국의 검사이다.

2007년 3월 광주인화학교 청각장애아 성폭행 사건 공판 당시 경험과 심경을 검찰 내부게시판에 올린 것이 기사화 되며 '도가니 검사'로 알려졌으며, 이때 자신의 미니홈피에서는 다음과 같이 글을 남겼는데, 뒤 늦게 영화 '도가니' 가 개봉하면서 큰 방향을 일으켰다.

“오늘 특히 민감한 성폭력 사건 재판이 있었다. 6시간에 걸친 증인신문 시 이례적으로 법정은 고요하다. 법정을 가득 채운 농아자들은 수화로 이 세상을 향해 소리 없이 울부짖는다. 그 분노에, 그 절망에 터럭 하나하나가 올올이 곤두선 느낌... [...] 어렸을 때부터 지속된 짓밟힘에 익숙해져버린 아이들도 있고, 끓어오르는 분노에 치를 떠는 아이들도 있다. (그런데 가해자 측) 변호사들은 그 (피해자) 증인들을 거짓말쟁이로 몰아붙이는데 막을 수가 없다. 피해자들 대신 세상을 향해 울부짖어 주는 것, 이들 대신 싸워주는 것, 그리하여 이들에게 이 세상은 살아볼 만한 곳이라는 희망을 주는 것. 변호사들이 피고인을 위해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처럼 나 역시 내가 해야 할 일을 당연히 해야겠지”


그리고, 2012년 9월 6일, 민청학련 사건으로 15년형을 선고받았던 박형규 목사의 재심 공판에서 무죄를 구형한 모두 진술 또한 화제가 되었다. (당시 검찰 상부에서는 백지구형을 지시해 놓은 상태)

"이 땅을 뜨겁게 사랑해 권력의 채찍에 맞아 가며 시대의 어둠을 헤치고 걸어간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몸을 불살라 그 칠흑 같은 어둠을 밝히고 묵묵히 가시밭길을 걸어 새벽을 연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 분들의 숭고한 희생과 헌신으로 민주주의의 아침이 밝아, 그 시절 법의 이름으로 가슴에 날인했던 주홍글씨를 뒤늦게나마 다시 법의 이름으로 지울 수 있게 됐습니다. 그리하여, 지금 우리는 모진 비바람 속에서 온 몸으로 민주주의 싹을 지켜낸 우리 시대의 거인에게서 그 어두웠던 시대의 상흔의 씻어내며 역사의 한 장을 함께 넘기고 있습니다. 피고인이 위반한 대통령긴급조치 제1호와 제4호는 헌법에 위반되어 무효인 법령이므로 무죄이고, 내란선동죄는 관련 사건들에서 이미 밝혀진 바와 같이 관련 증거는 믿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피고인이 정권교체를 넘어 국헌문란의 목적으로 한 폭동을 선동하였다고 볼 수 없으므로 피고인에게 무죄를 선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2001년 임관 직후 초임검사들을 불러 이런 저런 조언을 해주는 선배들이 참 많았습니다. 

교과서의 인쇄된 문자로서가 아니라 우리 삶의 전장인 검찰에서 그렇게 살아온 선배들의 주옥같은 말들로 

검사로서의 제 뼈대를 세우고 맷집을 키웠지요. 


많은 분들이 우리 검찰을 욕하지만, 좋은 선배들, 멋진 검사들이 정치검사들보다 훨씬 더 많으니까요.

그런데, 그때 듣고 너무 놀라 잊혀지지도, 차마 귀로 흡수되지 않아 계속 맴도는 말들도 ... 없지 않습니다. 


아시다시피 나쁜 검사들도 좀 있긴 하니까요. 

시사회에서 <자백>을 보긴 했지만, 의정부태흥cgv가 열린 것을 기념하여 어제 신랑이랑 또 보러 갔습니다. 

그런데, 나오는 길.... 그 말이 다시 귓가를 울립니다.

"고문을 당하면 거짓말을 한다고 생각하나? 자신에게 불리한 진실을 말하게 되지..."

그 망발을 조언이랍시고 초임검사 앉혀놓고 한 황당한 선배가 누군인지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그 말을 들으며 설마설마했었어요.


2003년인가... 서울지검에서 사람이 죽어나갔을 때, 

정말 그렇게 생각하는 자들도 있구나 싶어서 한편 광분하고 한편 참담하여 어찌할 바를 몰랐습니다.

그런 참담한 일들이 역사책이나, 과거 신문 스크랩이 아니라 이 땅 어딘가에서 아직도 벌어지고 있고, 

그 가해자의 일원이.... 주된 가해자가 우리 검찰이라는데... 


참담하고 죄스러워 어찌할 바를 모릅니다.


죄송합니다. 


불행한 역사가 반복되지 않으려면 검찰이 바로서야 겠지요... 

제 힘이 비록 미약하지만.... 발버둥쳐볼 각오입니다.

출처 : 임은정 페이스북(https://www.facebook.com/eunjeong.im3?fref=nf)



임은정 당신을 응원합니다, 대한민국 검사, 대한민국 법조인, 대한민국 검사 임은정, 임은정, 자백 임은정, 검사 임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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